SSD의 쓰기 성능이 일정 시간 사용 후 급락한다는 사실은 이 새로운 스토리지 기기에 관심을 갖고 있을 유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 이는 NAND Flash 메모리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원천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도, 그리고 컨트롤러나 SSD 제조업체들의 대응도 그만큼 빨랐던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NAND Flash 메모리의 구조적인 부분을 변경할 수는 없다 해도 OS와 맞물려, 또는 펌웨어 차원에서 이같은 증상을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은 계속적으로 시도되고 있고, 현재에는 몇몇 컨트롤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컨트롤러들이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능을 탑재해 문제를 조금씩 바로잡아 가고 있다.
▲ Data Transfer Rate
명정보기술이 리테일 시장에 SSD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이 업체는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듯 데이터 복구 영역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아 올린 기업이기도 하거니와, 이미 5년 여 전부터 산업용 SSD를 자체 개발해 온 기업이기도 하다. 단지 소매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우리가 알지 못했을 뿐.
인디링스 컨트롤러를 채용한 제품이긴 하지만 그동안 케이벤치를 거쳐간 인디링스 기반 SSD보다 성능에서 나은 면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그동안 향상된 펌웨어의 효과인지, 아니면 명정보기술만의 노하우가 접목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손 쳐도, 이같은 전송률 그래프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
읽기 성능은 240MB/s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쓰기 성능은 200MB/s 근방에서 약간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스펙상의 145MB/s를 오히려 상회하는 수준. 읽기도, 또 쓰기도 HDD로는 기대하기 힘들만큼 높은 위치에서 그래프를 그려내고 있는 데, 인디링스 컨트롤러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이유 역시 이같은 성능과 적당한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Data Transfer Rate
비슷한 성격의 벤치마크 툴인 HD Tach와 HD Tune의 결과를 살펴보자. 두 벤치마크 툴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약 230MB/s 수준의 지속적인 읽기 성능을, 그리고 160 ~ 180MB/s 수준의 쓰기 성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CrystalDiskMark
간단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환경의 테스트와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CrystalDiskMark의 결과를 살펴보자. 4KB Random Write 부분은 인텔의 SSD가 독보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구간인데, 인디링스의 컨트롤러를 채용한 명정보기술의 SSD도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최신의 HDD를 이용해 테스트 한다 해도 2MB/s 남짓의 결과밖에 볼 수 없으며, 인텔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다른 어떤 SSD 컨트롤러로도 12MB/s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512KB 테스트에서는 읽기 160MB/s, 쓰기 128MB/s 성능을 보이고 있는데, 수치를 볼 때 명정보기술의 SSD는 1MB 이하의 파일 사이즈에서 그 가진 본래의 속도를 모두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만한 전송률이면 OS용 드라이브로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
▲ 바로 이 증상이 SSD의 문제
하지만 SSD는 일정 시간 사용하고 나면 성능이 급감하는 문제점을 가진 것이 사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위에서 본 것과 같은 빠른 성능은 '찰나'의 만족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
그래프를 보면 약간의 성능 하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읽기'와 달리 '쓰기' 부분의 성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60MB/s 이상을 기록하던 쓰기 성능이 한 순간 60MB/s 수준까지 낮아지고 있다. 잃어버린 100MB/s 전송률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여기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하나는 Windows 7이 제공하는 TRIM 명령을 이용하는 것. 이는 Windows 7을 OS로 사용하고 있는 유저에게 해당되는 사항인데, OS 뿐 아니라 SSD의 펌웨어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어야 한다. 명정보기술의 SSD는 이미 TRIM 기능을 지원하는 펌웨어를 탑재하고 있었다. 따라서 Windows 7 사용자라면 별다른 조치 없이 이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출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펌웨어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하니 이 또한 기대해 볼만한 부분.
▲ Wiper 실행 후
Windows 7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라면? 이런 유저들은 별도의 Wiper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셀 내부가 지저분해져 성능이 떨어진 SSD에 Wiper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위 그래프처럼 원래의 성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Wiper 소프트웨어는 적용이 쉽고, 셀을 비워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매우 짧아 고작 1 ~ 2분 남짓이면 모든 작업을 마친다. 기존의 OS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라면 적당한 시점에서 한 번씩 구동시켜 성능을 확보하면 된다.
물론 Windows 7 유저라 해도 급한 성격(?) 때문에 TRIM의 자동화된 조정 기능을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가차없이(?) Wiper를 사용하면 그만. 다만 Wiper 소프트웨어는 사용 상의 주의와 약간의 제약도 있으니 사용 시에는 이를 필히 확인하자.
▲ Windows, Office 테스트
실제 PC에 적용하는 경우 SSD의 사용으로 성능성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정답은 'YES'. SSD를 사용하면 HDD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빠르고 쾌적한 반응을 쉽사리 느낄 수 있다. 12ms 이상의 Access Time을 갖는 HDD에 비해 고작 0.1ms 수준의 빠른 접근 시간을 갖는 SSD는 그만큼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속도 역시 빠르고, 이는 곧 쾌적한 컴퓨팅 환경과 직결된다.
테스트에 사용한 HDD는 최신의 7200RPM 기반 제품이며, 1TB 용량을 가진 제품. HDD와 명정보기술의 SSD는 단 1bit의 차이도 없이 동일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물론 실행한 명령 역시 완전히 동일하다. 하지만 시스템의 부팅과 오피스 로딩 테스트에서 두 환경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인 양 반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HDD/SSD를 제외한 모든 하드웨어가 완전히 동일함에도 말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스피드가 사용자들이 SSD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
리테일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SSD는 그 숫자나 종류가 이미 우리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또는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일반적인 평가의 이면엔 이렇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만 물밑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SSD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가장 큰 이유 역시 이 때문일 테고 말이다.
▲ 명정보기술 SSD
짙은 실버 컬러의 알루미늄 하우징이 눈길을 잡아 끄는 명정보기술 SSD는 무엇보다 고급스럽다. 큰 열이 발생하는 제품이 아닌 탓에 플라스틱 하우징을 채용해도 별 무리가 없는 제품이긴 하지만, 이렇게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하우징을 채용한 제품은 나름대로 심리적 만족감까지 줄 수 있으니 마다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느낌. 물론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엣지 있게(?)
모서리 부분을 살짝 절삭 가공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헤어라인 처리된 상단과 알루미늄 특유의 매끄러운 금속성 질감을 고스란히 부여 받은 절삭면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또 측면까지 펄 재질이 함유된 표면 처리로 마감해 매끄러운 느낌이 한결 더해진다. 작은 SSD이고, 시스템의 내부에 장착되는 경우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하지만 이만한 수준이면 SSD 중 최고 수준의 하우징이라 할만하다.
▲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SATA I/II를 지원한다.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인터페이스이기도 하거니와, 모든 내장형 스토리지들이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인터페이스임을 감안하면 특이 할만한 부분은 전혀 없는 셈.
▲ 후면
후면도 일반 알루미늄보다 조금은 짙은 색상과 헤어라인 가공이 곁들여져 있다. 필자로서도 이만한 하우징의 원가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소비자들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사실 만큼은 너무도 분명해 보인다.
▲ 내부 구조
자, 이제 내부를 살펴보자. 상단의 커버를 제거하면 눈에 익은 PCB와 플래시 메모리들이 드러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삼성의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일렬로 가지런히 장착되어 있는 것도 이채로운 부분.
HDD에 비해 SSD가 여러 분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반도체만으로 구성되는 제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물리적 구동부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충격으로부터 훨씬 자유롭고 안전할 수 있으며, 하우징이 망가지지 않는 한 내부의 플래시 메모리가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더구나 명정보기술의 SSD는 단단한 알루미늄 하우징을 사용하고 있어 웬만한 충격으로는 이를 망가트리는 것 조차 쉽지 않은데, 이런 특성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높은 안정성이 바로 SS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빠른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 후면
반대면은 앞면과 달리 플래시 메모리가 전혀 장착돼있지 않다. 케이벤치에 입고된 샘플이 60GB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일한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 120GB 모델까지 생산이 가능한 셈.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 테고 말이다. 명정보기술에 따르면 30/60GB/80GB/120GB 모델이 준비 중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64Gbit NAND Flash 메모리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컨트롤러, 캐시 메모리
인디링스의 베어풋은 국내 유저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는 SSD 컨트롤러. 8채널로 플래시 메모리를 제어하는 이 컨트롤러는 빠른 성능과 높은 안정성, TRIM 기능의 지원 등으로 유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산업용 제품군에 자사의 컨트롤러를 채용하던 것과 달리 리테일용 제품답게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디링스 컨트롤러를 채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
이 컨트롤러는 작년 여름 발표했던 IDX22 계열을 개선한 IDX110M00-LC다. SSD 초기에는 눈 돌아가게 비싼 SSD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한 의도에서 내부 캐시 메모리를 매우 간소하게(?) 탑재하곤 했지만 인디링스의 컨트롤러를 탑재하는 제품들은 캐시도 꽤나 큼직한 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 이는 Random Write 성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정적인 성능의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용량의 캐시 메모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컨트롤러 좌측의 ELPIDA로 읽히는 칩이 64MB 캐시 메모리.
또 충분한 캐시 메모리는 SSD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프리징 현상을 제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캐시를 이용해 데이터의 입출력 량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반복적인 블럭의 지우기 동작을 줄일 수 있으므로 소위 일컬어지는 '프리징 현상'에 그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 SSD의 특성인 탓에 완전히 없다고 평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OS용 드라이브로 사용하는 결우 프리징 현상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우수한 특성을 가진 제품임은 분명하다.